다시 한 번 나를 용서하여 주소서
감각적인 쾌락에는 그렇게도 애착심을 가지면서 영적인 일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등한합니다.
내 육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렇게도 빠르지만 내 영혼의 양육을 위해서는 그렇게도 느립니다.
현재의 낙을 위해서는 그렇게도 욕심이 많지만 영원한 축복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무관심합니다.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그렇게도 좋아하면서 일하는 것은 그렇게도 싫어합니다.
오락에는 그렇게도 빠르면서 기도하는 일에는 그렇게도 느립니다.
자신을 섬기기 위해서는 그렇게도 발 빠르게 움직이지만 남을 섬기는 일에는 그렇게도 태만합니다.
받기 위해서는 그렇게도 열심이지만 남에게 주는 일은 그렇게도 싫어합니다.
나의 신앙고백은 그렇게도 고상하지만 나의 실천은 그렇게도 저열합니다.
좋은 의지는 그렇게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을 실천하는 데는 뒷걸음칩니다.
내 이웃들에게는 그렇게도 가혹하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관대합니다.
남의 흠을 찾는 데는 그렇게도 열심이지만 자기의 흠을 들춰 내면 그렇게도 성을 냅니다.
큰일을 감당할 능력은 그렇게도 부족하면서 작은 일에 대해서는 그렇게도 불만입니다.
역경에 처할 때는 그렇게 약하지만 번영할 때는 그렇게도 뽐내고 자만합니다.
당신을 떠나면 그렇게도 무기력한 자아이지만 아직도 당신께 의존해 있기를 원치 않습니다.
오 자비로우신 하나님, 다시 한 번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잘못을 당신의 기억의 책에서 지워주소서.
제 뜻이 당신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뜻에 일치하게 하소서.
이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날마다 드리는 기도' (존 베일리/대한기독교서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