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通 1 (with Me)
부암동 나들이
에제르
2010. 3. 13. 22:53
토요일에는 자주 등산을 하기로 했는데 여러가지로(게으름도 한 몫 하지만) 어려웠던 차에 오늘은 마음먹고 나섰다.
늦잠도 자고, 쉬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는 하지만, 다닐 수 있을 때 다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나이가 드나 보다...
움직일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여건이 될 때 다니자...오늘 열심히 살자...뭐 이런 생각으로 길을 나선다...
기회가 되면 제주도 올레길 전 코스를 걸어다녀 보고 싶은데...기회를 엿보고 있다...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ㅎㅎㅎ
오늘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자하 미술관, 환기 미술관 그리고 부암동 골목길을 가 보기로 했다.
경복궁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하차하여 주위를 둘러 보았다.
먼저 자하미술관을 가보려 했으나 가는 길을 알 수가 없어, 몇 분에게 물어 보았지만 다들 모르신다...쩝~~
그러다가 찾은 것이 환기미술관...아 그러나 사정상 휴관이란다...이런...
다시 자하미술관을 찾아 이리저리 방황을 하며 길을 나선다...이정표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개인미술관이라 그런가...
그래서 부암동 골목길을 여기저기 다니며 카메라를 들이댄다...좋은 집들 많네...
다시 부암동 주민센터 뒷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혹시나 해서...이럴줄 알았으면 약도를 잘 보고 올걸 그랬다...
아님 아이폰을 얼릉 사던지...ㅠ.ㅠ...요즘은 스마트폰이 대세라는데...때론 문명의 이기를 잘 사용하면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
골목을 올라가다 보니 현진건(玄鎭健) 집 터, 안평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 집터, 소나무 골목이 나를 반긴다...
드뎌 찾았다...자하미술관...너무 찾기 힘든 것 같다...나만 그런가보다...다른 이들은 잘 찾는 것 같더만..
이 표시를 따라 주~~욱 올라가면 된다...가다보면 나온다...높은데 있다...그러나 썰렁하다..휭하다...
반겨주는 이 없고, 아무도 없는 듯...전시회도 없는 듯...그냥 개인적인 용도의 미술관인듯...기대가 크면 실망도~~~ㅎㅎ
강아지 한 마리가 나를 반긴다...미술관이 높기는 하다...그러나 다시 와 볼 곳은 아닌 듯 하다...
허전함과 아쉬움을 담고 다시 터벅 터벅 내려 오는 길에 따뜻한 찻집에 들러 차 한잔을 마시며 허기와 한기를 녹인다...
"Flower & Garden Shop'...좋은 음악과 따스함...한방 처방의 십전대보탕과 진~한 대추차 그리고 감자떡...
마음을 달래고 몸을 녹이기에 충분한 찻 집...한 번 들러 보시길...
다시 힘을 내서 걸어 돌아 오는 길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만난다...그냥 무심코 한 번 올라가 보았는데 시인의 언덕이란다...
여기 저기에 부암동 골목길 코스 안내지도가 설치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내려 오니 청운 공원이란다...
이제 집에 가자...휴~~ 걸어 다니기도 힘들다...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청와대 사랑채...
나름 기대를 하고 갔던 부암동 나들이...별 소득은 없는 것 같다...다리만 아프고...ㅎㅎㅎ...
청운동으로 이사 갈까나...공기 좋고 조용하고...다음에는 북촌 한옥 마을을 다녀 올까...
오늘 못하면 내일도 못한다는데...오늘 열심히 살자...또 한 번 되네어본다..."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결심이 실천으로 옮겨지기까지 짧을 수록 좋은 것 같은데...제주도 올레길 일주...결심만이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