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대전 현충원 본문

疏通 1 (with Me)

대전 현충원

에제르 2009. 6. 10. 15:18
지난 현충일에 대전 현충원을 다녀왔습니다...이른 새벽부터 부산하게 준비하여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쉬지 않고 달려서 현충원에 아침 7시경 도착했음에도 많은 참배객과 차량들로 정문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매년 찾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한 매 년 현충일에는 현충원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방문이기도 하지만 동창들의 부모님이 이제는 여러분 모셔져 있기에 감회가 남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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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처럼 이 곳을 찾으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숙연함 보다는 평안함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육신의 마지막 종착역이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무덤만 남기는 것 아닌가 싶군요...산다는게 사실 별거는 아닌 듯 한데...

살아가면서 그토록 추구하던, 갈망하던, 이루었던 모든 것이 쥔 손을 펴고 죽을 때 이미 아무것도 아닌 것을...

살아가면서는 깨닫기가 쉽지 않고 그냥 죽을 때가 되어서야 삶의 이치와 지혜를 깨닫게 되니 이 무슨 얄궂은 "人生'인지...

다시 한 번 방문하여 조화라도 바꾸어야 될 것 같습니다...

空手來空手去是人生(공수래공수거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날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인 듯하고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자체가 실이 없나니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죽고 사는 것도 역시 이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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