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묵상 여정의 장(場) 본문

疏通 1 (with Me)

묵상 여정의 장(場)

에제르 2009. 7. 19. 23:23
우리 시대의 신화

    하나님께서는 모든 게 풍족한 창고가 있어서 우리가 달라고 하면 준다고 믿는다. 게다가 좋으신 하나님 이시지 않는가?
    그러니 어찌 자식들이 고난 당하기를 바라시겠는가? 그저 더 열심히 기도하고 더 확실히 믿기만 하면 된다.
    된다고 믿으면 된다.  선물 배달이 늦어진 건 내게 잘못이 있단 뜻이다.
    숨겨진 죄 때문일 수도 있고 기도가 충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성공의 열쇠는 간단하다. "좀 더 열심을 내라!"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가르친다.
    세미나를 열고, 책을 쓰는 이런 사이비 '신앙 전문가'들이 환호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필요할 때마다 달려가서 도와주는 도우미로 전락한다.

    내 세계에서 내가 중심이 되면 그것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신앙 역시 자기 만족의 수단일 뿐이다.
    하나님을 만족 시켜드리거나 하나님을 높이거나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오직 그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광야의 영성

    묵상은 하나님은 하나님 노릇하고 사람은 인간의 자리를 잘 지키게 하는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고, 하나님과 사람과 삶의 조건을 향한 내 태도를 알게 된다.
    인간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말씀 사건을 통해서이고, 인간이 존재 의미를 회복하는 것은 그 말씀에 대한 반응을 통해서다.
    하나님의 창조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한 새창조 핵심은 삶의 조건의 창조가 아니라 인간 창조이기 때문이다.
    아무 걱정없이, 고난 없이 슬픔도 없고 죽음도 없이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창조의 목표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으로 만족할 수 있는 참 하나님의 형상을 창조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곧 고난 받는다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면서 고난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스스로 인간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고난을 받는 이곳이 바로 우리가 날마다 묵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장소다.
    사탄이 늘 하는 일이 바로 많은 돈과 출세와 명예를 통해 진정한 현실을 부정하게 하고 자기도취나 자기기만을 현실로 착각하
    게 하는 일이다.

    묵상은 바로 이 혼돈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말씀 묵상을 통해 인생 곳곳에 묻혀 있는 함정이나 시련의 골짜기를 피해갈 수 있는 법을 배우거나, 그 어려움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법을 배우는 수단으로 사용하려 한다면 여전히 우리는 광야에서 만든 황금 송아지 하나님을 만든 사람들이나 혹은 전
    쟁의 승리를 위해 법궤를 이용하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진다. 

    묵상은 광야를 지나면서 신기루에 속지 않고 우상을 만들지 않고, 오직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는 광야처럼 다 죽은 내 심령을
    말씀의 능력이 풍성하게 역사하는 가나안 같은 심령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붙드는 일이다.   
    

    
- 매일성경 순/묵상으로의 초대/박대영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