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콩 본문

疏通 1 (with Me)

에제르 2009. 10. 5. 20:38
좋은 시가 있어서 퍼 왔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군요...즐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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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단하다, 빈틈이 없다
나는 똘똘하고 똑똑하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굴러다닐 수 있다
싹을 내서 줄기를 뻗으면
금새 아파트 꼭대기에 닿을 수 있다
하늘까지 뻗어 오를 수 있다

나는 친구도 이웃도 필요하지 않다
가까이 오지도 말라
이내 밀쳐 버리리라

어느 날
나의 주인이 친구들과 나를 맷돌에 부었다
단단한 내가, 똑똑한 내가
금방 박살이 났다
바로 가루가 되었다

찜통으로 옮겨졌다
나라고 할 게 남아 있지 않았다
친구들 손을 붙잡았다,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물이 끓어 올랐다
절망적이다, 다 포기하고 말았다

잠시 후, 두부가 되었다
부드럽고 순결한

 - 글 / 김 보 흔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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