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빠르게 갈 수 있더라도, 높이 오를 수 있더라도 본문

疏通 1 (with Me)

빠르게 갈 수 있더라도, 높이 오를 수 있더라도

에제르 2009. 6. 9. 01:29
쉬파리가 달리는 천리마에 붙어 있으면 빠르게 갈 수는 있겠지만, 남의 엉덩이에 붙어 간다는 수치를 면하기는
어려우며, 담쟁이가 소나무에 의지하면 높이 오를 수는 잇겠지만, 남에게 의지한다는 수치를 면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군자는 찬바람과 이슬을 벗 삼아 살지언정 새나 물고기가 사람 옆에 빌붙어 사는 것처럼 살지는 않는다.
("菜根譚" 中에서)

남들보다 빨리 가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붙어가거나 남들보다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는 것을 수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말한다. 이것이 출세의 비결이라고..."출세하고 싶어~~~출세하고 싶으면 나한테 연락해~~~"
 
올림픽 정신은 단적으로 이것을 잘 설명해 준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이, 보다 멀리"
경쟁의 시대다...누군가를 조금이라도 이겨야 하는..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가 남들보다 더 잘 될 수만 있다면...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직장은 전쟁이다...아니 모든 인생이 전쟁이다..."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누가 그랬을까~~"
그러나 어쩌랴 결국 자신은 "쉬파리"인것을..."담쟁이"인것을...꺠달을진저...가봐야 남의 엉덩이요, 빈대인것을...

나는 누구에게 붙어서 갔으며 붙어 가고 가고 있는가?? 나는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 왔으며 살아 가고 있는가??

내 삶에 내 스스로 만족하며 자신을 알고 세상과 더불어서 함께, 나에게 주어진 내 삶의 자리를 지키며 욕심내지 않고 "어떠한 형편에 있든지 자족하기를 배워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

그렇다고 뭐 찬바람과 이슬을 늘 벗삼아 살라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사느니 차라리 그렇게 살겠다는 것이지...왜?? 군자니까...

나는 군자가 아니다. 그래서 "더불어"가 좋다..."빌붙어"가 아니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의지하며 도와 줌으로 "더불어" 사는 것이다....

"보다 빠르지 않더라도 함께, 보다 높지 않더라도 함께, 보다 멀리 뛰지 않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바로 "인생(人生)"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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