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 본문

疎通 2 (with YHWH)/Grasping His Story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

에제르 2009. 6. 26. 16:35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



이 구절은 삶의 무게에 눌려 신음하는 인생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자비로운 초청으로 알려져 왔다. 왜냐하면 ‘무거운 짐 지다’ ‘수고하다’ ‘쉬게 하리라’ 등의 표현만 보면 다른 해석이 나올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의 멍에를 멘다는 것이 두 마리 황소가 함께 멍에를 메고 밭을 가는 이미지와 겹쳐지면 인생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져주시는 구세주의 은총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이 구절이 지친 사람들을 도와주겠다는 그리스도의 약속이라면 굳이 그에게 배우도록 권고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주후 1세기 유대인들에게 ‘멍에를 메고 배우는 것’은 스승의 삶과 가르침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는 제자의 태도를 의미했다. 그러니까 제자들은 단순히 랍비에게 배우는 자가 아니라 스승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순종하며 그와 운명을 같이하도록 헌신하는 자를 의미했다. 그리하여 그들의 최종 목표는 스승과 같이 되는 것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위의 구절이 집회서(Ecclesisticus)로 잘 알려진 주전 2세기 외경 벤 시라(Ben Sira)의 한 부분과 병행을 이룬다는 점이다.

“내게 나아오라 너 배우지 못한 자여.......네 목에 (지혜의) 멍에를 멜지어다.......적은 노력으로 큰 안식을 얻게 되리니.....”(51:23-27)

“내게로 오라.......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쉼을 얻으리니”(마11:28-29)


그러니까 위의 구절에서 진정한 스승 그리스도는 그의 제자가 되려는 자들에게 참된 만족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성품-온유와 겸손-을 율법의 수여자였던 모세의 성품-온유함(겸손)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함1)-에 견주면서 ‘모세와 같은 선지자’2)로 오신 메시야임을 암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의 멍에와 짐이 쉽고 가볍다고 말함으로써 당시 유대인들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고 있는 바리새인들의 멍에를 간접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그리스도가 바리새인들의 가르침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마 23:4,7)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는 먼저 자신의 가르침에 제자들이 전적으로 복종하고 헌신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 자들에게 약속되는 것은 단순히 쉬운 삶이 아니라 진정한 안식이다. 그리고 그 안식은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믿는 우리들은 저 안식에 들어가는도다”(히 4:3상)


- 이 글은 예슈아 성서연구원(www.yeshuabible.com) 대표 김인철 목사님의 칼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