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소통의 공간 - 마루 본문

疏通 1 (with Me)

소통의 공간 - 마루

에제르 2009. 6. 29. 16:38

날이 점점 더워 지고 있다...점심 식사후 그 나른함이란...온 몸이 지치는 듯 하다...

저녁에 잘 때도 영~ 몸이 개운치 않다...지금 이럴진대 한 여름이 오면 어떤 상황이 될지 걱정이다...

문득 옛날 시골 집에 대청 마루가 생각나네...대청 마루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에 시원한 수박 쫘~악 갈라 놓고 먹는 그 즐거움...

자연을 바라보니 눈이 시원하고, 앞 뒤로 흐르는 바람에 몸도 시원하고,  대(大)자로 누워 오수(午睡)를 즐기니 낙원이 따로 없는 듯 하다.

하회마을 북촌댁 북촌유거(큰사랑) 누마루



오늘날의 거실 역할을 하는 마루는 방들을 연결하는 통로이나, 방과 방 사이 바람을 통하게 하는 바람의 길이기도 했다.
또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잠을 자기도 했던 가족들의 공간이다.

가장 친환경적인 공간이면서 가족과 가족, 방과 방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이자 열린 공간이다.

개방된 곳, 실내도 아니고 실외도 아닌 공간 ...

소통의 공간이자 화합의 공간이다.

집안의 대소사가 진행되기도 하고 여인들의 일터이자 쉼터인 공간, 풍류가 있는 공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하늘과 바람이 드나드는 공간

자연과 호흡하고 모든 것을 보듬는 열린 마음이 있는 공간 

마루는 더 없는 소통 공간이다.


아파트 거실이 전부인 지금의 답답한 주거 문화에서 "집"이란 과연 무엇인지...어떤 의미이며 어떤 공간인지...
가족 간의 대화와 소통과 나눔이 있는 공간인지...
아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한 곳을 응시하며 그저 온 가족이 테레비전만 무심히 바라보는 공간인지...

옛날 대청 마루가 그리운 것은 더위 때문만은 아니리라...사랑과 소통이 그리운 거겠지...

작금의 모든 사람 간의 소통이 꽉 막힌 시대에 선조들의 멋과 지혜와 풍류가 그리운 것은 비단 나 만은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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