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대전현충원(2) 본문

疏通 1 (with Me)

대전현충원(2)

에제르 2009. 7. 7. 15:46

아버님 기일...현충일 이후 대전현충원을 다시 찾았다.
언제가도 늘 마음이 편안한 곳인 것 깉다.



평일이라 더욱 조용하고 한산한 길이다. 죽은 이는 죽어서 말이 없고 산 이는 사느라 말이 없다... 

이 길을 따라서 生者는 방문 길이요 亡者는 마지막 길이다.



저 멀리 亡者의 마지막 안식처가 보인다.







산 자는 잠시 들러 쉬었다 가는 정차장이지만 죽은 자는 영원한 안식의 종착역이다. 



산 자에게나 죽은 자에게나 마지막 가는 이 계단은 참 힘겨운 곳이다.
 




질서 정연함...고요함...정숙함...반듯함...엄숙함...허무함...안식...





현충일 때 조화라도 바꾸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바꾸게 되어서 감사했다.
사진을 보니 그동안 잔디도 더 자란 것 같고 녹음이 더 짙어진 것 같다.





이 길은 산 사람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지만 죽은 사람에게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길이다.

같은 길을 서로 다르게 보고 느낀다...의미도 완전히 달라진다...

인생도 이런 것 아니겠나...나도 언젠가는 다시 이길을 돌아오지 못할테니까...

뭐 이리 욕심이 많은 건지...죽은 이는 말이 없고 새는 오늘도 지저귀고 나무는 변함없이 이 곳을 지키고 있는데...

나에게는 바람이 이리도 많이 부는지......
 

'疏通 1 (with 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과 양파  (0) 2009.07.08
에스컬레이터 有感  (0) 2009.07.08
삼청공원 가는길  (4) 2009.07.04
아련한 추억 속으로의 시간 여행  (2) 2009.07.04
깨어 있어야 합니다  (0) 200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