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출애굽기 32:1-14(금송아지 숭배) 본문

疎通 2 (with YHWH)/Quiet Time

출애굽기 32:1-14(금송아지 숭배)

에제르 2009. 6. 13. 01:47
출애굽기 32:1-14(새번역)


                                    
                                   ▲ 17세기 프랑스 화가 푸생(Nicolas Poussin1594-1665) 작 <금송아지 숭배>


모세가 산에서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대신해 - 아니 모세를 대신한다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출 32:24) - 자신들을 인도해 줄 "신"을 찾게 되었고 급기야 자신들의 귀에 단 금고리들을 빼서(당시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귀에 금고리를 모두 했었나 보다...엄청난 양의 금이 모였던 것 같으니 말이다.) 그 금을 녹여서 송아지 상을 만들어 자신들의 "신"으로 섬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하나님께 해 왔던 방식대로 그 앞에서 번제를 올리고 화목제를 드리고 절하고 제사하고 먹고 마시다가 흥청거리며 뛰놀며 외쳤다. "이 신이 이집트 땅에서 너희를 이끌어 낸 너희의 신이다"

그들은 모세가 안 내려오자 초조하고 불안했을 것이다. 앞으로 이 광야에서 누구를 믿고 어디로 가며 어떻게 살 것인지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지 두려움하였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 그들이 맺었던 하나님과의 언약이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순식간에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의지할 대상을 다시 찾고자 하였고 그 대상은 그들이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동안 익숙해졌던 "아피스(Apis)"를 떠올렸을 것이다.

나의 기도가 응답이 없다고 생각할 때, 믿음대로 살아간다고 하면서 그 믿음대로 삶이 살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나름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기도도 열심히 하는 것 같고, 때로 새벽기도도 다니고, 기도원에 가서 기도도 한번 해 보고, 묵상도 하고, 교회 봉사도 하고 하는데 뭔가 나의 삶이 불안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나는 하나님 말고 (아마 하나님은 내 기도를 잘 못 들으시거나, 나를 외면하시고 계시거나, 능력이 없으시거나...하실 것 같은 생각에) 또 다른 뭔가에 의지하고 기대고 싶어 찾아 나선다.
그 뭔가는 대체로 내가 하나님을 믿기 전의 내 삶을 통해서 이미 나에게 익숙해져 있는 대상이 되곤 한다.
그래서 점을 보거나, 타로를 찾거나, 오늘의 운세를 찾아 보거나, 인터넷에서 사주카페를 찾아 은근 슬쩍 생년월일과 시(時)를 입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아마도 하나님은 이것을 모르시고 계시거나 이쯤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는 자위와 함께...)

아니면 또 다른 뭔가를 찾아 나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그 대상에게 온갖 아양을 떤다....
결국 대상만 또 바뀌었을 뿐 그동안 하나님에게 하던 방식 그대로 한다. 절하고 돈내고 순종하고(오히려 더 잘 순종한다-조심하라면 조심하고, 먹지 말라면 안 먹고, 피하라면 어떻게든 피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고, 돈 내라면 내고...) 의지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나의 욕심을 채울 때까지, 나의 이기심을 위해,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또 다른 대상을 의지한다.
결국 하나님도 그런 대상이 아니었던가 모르겠다...그냥 요즘 익숙해져버린 하나의 "지니"...

오늘의 본문을 묵상하면서 나의 믿음은 어떤가? 나의 믿음의 대상에 대한 신뢰는? 믿음은 인내함이라는데...
나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 조급함으로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다니지는 않는가?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의지하고 있는가?
하나님은 나의 경배의 대상이지 나를 위해 존재하시는 분이 아니다. 나의 형편과 상황이 어떠하던지 하나님은 나의 예배와 경배와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고 나는 오직 여호와 한 분 만으로 만족하며 내가 믿고 위지하고 따를 분이시다.

나에게 익숙해 져 있어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들(하나님을 대신하는 것들)을 버리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만을 경배하며 의지하며 신뢰하며  또한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존재하시는 분이 아니심을 기억하자.

어차피 우상의 형상은 우리들 몸에서, 소유에서 있던 것들로 스스로 만들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절하는 대상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