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疏通 1 (with Me)

문경새재 도립공원

에제르 2009. 7. 26. 21:33

지난 토요일에는 문경새재를 다녀왔습니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때문에 잠깐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이것도 나름 좋은 경험이겠다 싶어 나갔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아침 6시에 양재를 출발하여 경부 고속도로를 거쳐 영동 고속도로를 지나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문경을 가니 2시간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처음 타 봤는데 문경새재까지 이렇게 빨리 가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
다행히 비는 그치고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8시30분 정도 되었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2관문까지 입니다...문경새재는 처음 가 본 곳입니다..날씨 탓에 기대반 걱정반 이었는데 기우였습니다..ㅎㅎ...
오히려 날씨가 환상적이었습니다. 덥지도 않고 시원한 것이 가끔은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미니 더 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가니 사람도 없고 시원한 바람에 가슴이 탁 트이는 계곡 물소리에...
이럴 때 내는 감탄사가 요즘은 바로 이런거죠...olleh!....


주차장에서 올라가니 처음으로 맞이해 주는 것이 이 "선비의 상"이군요...



"선비의 상"을 지나 '새재박물관'이 보입니다...산 위에 걸쳐있는 구름이 보기 좋습니다...



이제 이 길을 주~욱 따라 올라가면 '제1관문(주흘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한적하죠~~ 


시원하게 뻗은 길입니다...나무는 푸르고...바람은 날 유혹하고...그냥 길을 따라 걷고 싶군요...



문경 사과가 맛있다는데...사과나무 밑에 토끼들이 있어 한 장 담아봤습니다...



이제 '제1관문'을 가기 전입니다...과거 길이라....過去 길...科擧 길...나름 다 의미가 있네요...ㅎㅎ...



아...저 멀리 '제1관문'이 보이네요....자 이제 과거보러 갑니다..어떤 과거일까요...후후...




이 문을 통과하면 또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저 많은 구름들을 따라 또 얼마나 많은 인재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떠나갔을까요?....아님 샛길로 빠졌을까요?..ㅋ 



'제1관문'을 지나면 처음 맞이하는 곳이 바로 '타임캡슐광장'입니다...그냥 pass...



자 이제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땅이 너무 곱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신발을 신고 밟기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을 벗고 맨발로 걸어간다고 합니다..저는 초행길이라 그냥 신을 신고 갔습니다...



맨발로 걸어 내려 오시는 분들이 발을 씻는 곳입니다...
저도 다음에는 꼭 신을 벗고 맨발로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그냥 신을 신고 갔다 온 것이 무척 후회가 됩니다..



이 길이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중에 하나로 뽑힌 길이라고 하네요..정말 좋습니다...걷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나요?..


'조령원터(鳥嶺院址)'입니다...



'용추약수'입니다...물 맛은 머..그냥...물 맛입니다..ㅎ~




'교귀정 소나무'입니다...




'용추'입니다...물소리 정말 시원했습니다...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고 귀가 맑아 집니다...
요즘 못볼 것 보고, 못 들을 것 많이 듣는데...정화가 됩니다...ㅎ.. 




'예배굴'도 보입니다만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 아닙니까?...^^...피톤치트...




이 계곡의 맑은 물과 그 흐르는 물 소리를 담아 왔어야 하는데 무척 아쉽습니다...담에는 꼭 동영상으로 담아 오겠습니다. 



물레방아 소리에 잠시 멈춰서서...



올라 가면서 제일 좋았던 곳입니다...'조곡 폭포'...쥑입니다...ㅎㅎ...시~~~~~원합니다...


아..벌써 '제2관문'이 보이네요...과거시험을 보러가는 사람이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취하니 저는 한량입니다..ㅎ



저 문을 지나면 또 어떤 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자...들어 갑니다~~~...



갈림길이 저를 반기고 있군요...이 길은 왼쪽으로 난 길입니다...



이 길은 오른쪽으로 난 길입니다...어느쪽 길로 가야하나...
인생은 언제나 양쪽 길에서 한 쪽길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선택하지 못한 길을 또 언제나 후회하며 아쉬워 하지요...  




문경새재 도립공원의 첫 만남은 여기까지 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이 곳에서 잠시 긴 호흡을 하면서 '제3관문'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문경새재와의 첫 만남은 '설레임'이었습니다...'혹시나'해서 나갔다가 '역시나'하면서 돌아오는 옛날의 추억이 아니라
새벽비를 뚫고 부담감을 가지고 내려왔지만 그 부담감을 완전히 날려 버리는 아주 상쾌하고 유쾌한 만남이었습니다...
역시 인간은 자연을 보존하고 자연을 벗삼아,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다음에는 오색 찬란한 가을의 문경새재와 만나고 싶습니다...또 다음에는 하얀 겨울의 문경새재와 만나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에 문경새재를 만나고 사랑에 빠졌는지도 모릅니다...계속 눈과 귀에 아른거리니까요...
마음에 하나 가득 담겨져 있으니까요...또 그 길을 걸으며 맨발로 문경새재와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을 이겨 내시면서 이 허접한 사진과 글을 낚여서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녀를 한 번 만나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