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진리를 따르는 삶은 열려 있다 본문
운명이 사람을 늘 죽음으로만 몰고 가는 건 예외 없는 진실이다.
본디 아무것도 없었던, 소멸의 상태에 생명을 주어 사람으로 살게 한 것 또한 운명이다.
죽음을 준 것처럼 삶도 주었으니 어느 한 면만 보고 운명을 통짜로 탓할 수는 없음이다.
운명이란 것은 폭군들이 지어낸 것이고 노력하지 않아 궁색해진 자들이 둘러댄 것으로 사람다운 사람의 말이 아니다.
노력 대 운명이란 구도는 인간이 어찌해도 승자는 변함없이 운명일 수밖에 없는 잘못된 회로라는 일깨움이다.
하늘의 섭리는 진리이지 운명이 아니라는 가르침이다.
진리는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운명은 그러지 못한다. 진리를 따르는 삶은 열려 있지만 운명을 따르는 삶은 닫혀 있다.
운명은 인간과 무관한 차원에서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람이 노력함으로써 비로소 완수되는 것이다.
명 자체가 날마다 갱신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보면 사람은, 하늘이 매일같이 새롭게 주는 명을 받아 그것을 그날그날 이뤄 갈 줄 아는 존재로 설명된다.
매일같이 갱신되는 운명을 받아 살아냄으로써 이를 완수해 가는 삶이 매일 서로 다른 이유다.
변이되는 운명에 충실한 매일의 삶은 언뜻 반복처럼 보이지만, 오늘은 분명 어제와 또 다른 하루라는 점에서 그렇게 차이를 빚어내기에 삶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
-- '무엇이 좋은 삶인가' (민음사) 중에서 --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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