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疏通 1 (with Me)

로마서 산책

에제르 2010. 12. 2. 16:55

로마서산책바울을사로잡은복음의능력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성경학습 > 신약성서
지은이 권연경 (복있는사람,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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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 담긴 글들을 통해 피상적 구호와 식상한 설명들 아래 덮여 버린 바울의 속내를 드러내 보려고 했다. 영적 축지법을 활용하여 구원을 현재화시키려는 통상적 경향을 지적하며 기독교 특유의 미래적 전망을 부각시키려고도 했고, 피상적 은혜론 속에 의미를 상실해 버린 우리 삶의 구원론적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이 아니라 능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복음의 면모를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바울의 글을 따라 읽으며, 흙에서 생명을 창조하셨던 창조주 하나님, 아브라함의 죽은 몸을 살려 아들이 태어나게 하셨던 생명의 하나님, 골짜기의 마른 뼈들에게 생명을 주어 큰 군대가 되게 하셨던 하나님,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영"으로 삼으신 부활의 하나님을 확인하고 이런 하나님의 모습을 독자들의 마음에 각인하고 싶었다.

결국 복음이 복음인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바로 이 생명의 하나님에 관해, 그리고 그 분이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시는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할동에 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복음의 창조적 생명이다. 


도덕적, 영적 무기력함과 화려한 종교적 세력 과시가 결합된 오늘날 우리의 교회는, 도덕적 타락과 제의적 열성이 뒤엉켰던 이스라엘의 역사나 겉의 아름다움으로 속의 가난함을 덮으려 했던 바리새인들의 위선이나 혹은 할례와 같은 외적 가치들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그 자부심에 걸맞는 삶은 보이지 못했던 바울 시대의 유대인들과 동일하다. 또는 세속적 가치들에 물들어 복음적 능력을 상실해 버린 고린도 교인들의 모습이라해도 좋다.

그래서 복음의 능력으로 세속적 세력에 맞서 싸우는 바울의 싸움은 바로 오늘 우리의 싸움이기도 하다. 우리의 상황을 아픈 마음으로 직시하고, 바울이 선포했던 그 복음의 "어리석은 능력"을 힘입어 우리의 "화려한 무기력함"을 치유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이 책이 작은 섬김이 되기를 마라는 마음 간절하다.

(로마서 산책 p 335 '글을 마감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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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저자의 말처럼, 저자의 그런 마음들이 가득 담긴 이 책이... 그저 그런 "로마서"와 관련된 많은 책들 중의 하나가 될지, 아니면 정말 바울의 심정으로 우리의 마음판에 새겨진 주님의 영을 깨우게 될지는 독자의 판단에 달렸으리라...

언제부턴가 권연경 교수에게 많은 관심이 생겨 버렸다...
그의 저서 "네가 읽는 것을 깨닫느뇨?", "행위없는 구원" 등을 읽으며 많은 동감을 했었다.
이제 "로마서 산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믿음과 구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 것은 나에게 주님이 주신 은혜라고 생각한다.

사족을 달자면...
로마서 12장부터 16장까지는 아주 짧게 그냥 지나가버려 아쉽기 그지 없다.
그리스도인의 실천적 삶에 대해서도 바울의 마음을 담아 풀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음을 어쩔 수 없다.

권연경 교수의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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