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도서요약] 교회에 첫 발을 디딘 내 친구에게 본문
교회에 첫발을 디딘 내 친구에게 / 유진 피터슨 / 홍성사
(친구에게 보내는 54통의 편지)
교회 구성원들과 하나 되지 못해서 고민하는 친구에게……교회는 하나님의 것이지 자네의 것이 아니라네. 교회는 공통의 관심을 가진 자연적 공동체가 아니라 초자연적 공동체라네. 교회로 돌아가게. 돌아가서 성경 봉독과 설교 말씀을 믿음으로 듣고, 기도하며, 성례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이웃을 축복하게.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게. 그것이 바로 서투른 사람들 가운데서 거룩한 삶을 만들어 내시는 성령님의 방식이라네.
특별한 이유 없이 교회를 옮기려는 친구에게……신나는 일이 많이 벌어지는 멋진 교회로 자네를 불러 종교 소비자로 만들려 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각각의 취향에 맞는 교회를 찾으려 드는 ‘교회 쇼핑 심리’는 영적으로 파괴적인 것일세. 우리의 예배 취향에 맞추려 드는 교회의 예배는 좋을 것이 하나 없다네.
과도한 교회 직분으로 고민하는 친구에게……직장 일이 제 전임 사역이라는 걸 확인해 주시고, 그 사역을 감당할 힘을 얻도록 축복하고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목사님을 찾아가 그저 설교자와 중보자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그것이 바라는 것의 전부라고 말하십시오. 목회자 자신의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십시오. 목회자들을 여러분의 삶에서 내보내십시오. 여러분을 얕잡아 보면서 목회 사역의 부속물고 여기는데 지쳤다고 하십시오. 여러분도 모든 면에서 목회만큼이나 중요하고 노력이 필요한 사역에 부르심을 받았다고 하십시오.
자신이 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친구에게……다른 이들의 영혼의 상태를 채점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네. ‘영적’이란 말이 엘리트주의를 암시하는 한, 나는 가능하면 그 말을 쓰지 않을 작정이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말과 그 말을 사용하는 방법에 매우 주의해야 하네.
영적인 삶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 묻는 친구에게……영적인 삶은 자네가 시작하는 게 아니라 성령님이 시작하시는 것이거든. 주된 문제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성령님은 어떤 일을 해 오셨으며, 지금은 또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 일세. 우리는 스스로 구원할 수 없기에 그리스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리스도인이 되지. 하지만 일단 그리스도인이 되고 난 후에는 우리가 직접 그 일을 떠맡으려 한다네.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네가 하고 있는 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대개는 자네에게 이루어지는 일들을 가리킨다는 것이지.
수련회 등을 통해 영적 경험하기를 즐기는 친구에게……성령님은 자네가 살고 있는 그 특정한 환경 가운데서 자네 속에 영적인 삶을 키워 가시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이루어 가신다네.
영적인 것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친구에게……영적 우월감의 죄. 열광적인 영적 관음증에 불과할 수 있는 일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특별한 사랑을 베푸는 일로 신중하게 바꾸어 보라는 것이 내 의견일세. (외롭게 사는 사람 몇 명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 주고 함께 기도하는 것)
크게 드러나는 것만이 기도 응답이라고 생각하는 친구에게……하나님의 응답은 보통 작고도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온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 같네. 우리의 임무는 열심히, 그리고 신실하게 기도하는 거야.
계획한 대로 기도가 되지 않아서 근심하는 친구에게……할 수 없는 방식으로 기도하려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도하라. 방해와 소음이 있더라도 그 속에 짧은 기도가 스며들도록 하게나.
기도가 안 되어 고민하는 친구에게 1……기도는 성령이 자네 안에서 하시는 일이지. 기도에 대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예수님이 기도하신다는 것, 지금 이 순간 자네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일세. 기도의 삶이란 내가 무엇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께서 ‘하나님 아버지 우편에서’ 무엇을 하시느냐,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느냐의 문제라네.
기도가 안 되어 고민하는 친구에게 2……기도에 관해서는 단순하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네. 기도는 어떤 기술의 습득으로 성숙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예수 안에서 계시하신 하나님 아버지와 점점 더 친밀해지는 가운데 성숙하는 것이라네. 기도는 우리가 무릎을 꿇고 하는 어떤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삶이야. 주기도문을 날마다 묵상하고 그것으로 기도하라는 거야. 시편이 다양한 기도를 하게 해 준다면, 주기도문은 간결하고 집중된 기도를 하게 해 준다네. 우리의 삶이 곧 기도가 되는 것.
구체적인 내용으로 기도하는 것을 의심하는 친구에게……우리는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우리의 구체적인 생활 속으로 들어오셨다는 것을 믿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걸 기억하게.
기도가 뭐냐고 묻는 친구에게……나는 우리의 기도가 물리적이고 물질적이 될수록 좋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네. 걷는 것, 요리하는 것, 노래하는 것, 그림 그리는 것이 다 기도가 될 수 있지. 물론 편지 쓰는 것도.
일정에 매어 기도 시간을 낼 수 없는 친구에게……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네. 이 얼마나 생색내는 듯한 말인가!
교역자에게 실망한 친구에게……우리는 사람의 마음과 우리 주변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알아야 해. 사람은 속이기 잘하고 악하며, 우리 문화에는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사자들이 득실거린다네. 그리스도인의 삶은 낭만적이지 않아. 또 모든 사람이 최선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보장도 없지, 특히 설교자들은 더욱 그렇지.
영적 지도자를 갈망하는 친구에게……가장 성숙하고 믿을 만한 그리스도인의 인도와 이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이웃에서 얻을 수 있다는 거, 그것도 가장 평범함 방법으로 말이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마다 전문가를 찾아나서는 문화적인 습관을 우리를 버려야 하네. 지혜는 전문 기술자의 문제가 아니거든.
영적 지도자를 선택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친구에게……칼 융 식의 영성에 빠져 있는 사람을 영적인 지도자나 조언자로 선택하는 일은 작게는 어리석은 일이고 심하게는 파멸로 이끄는 일이지. 우리와 관계를 맺어야 할 분은 결국 하나님이야. 융과 그의 추종자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우게. 그러나 개인적으로 영향 받는 일은 피하기 바라네.
어떤 기독교 서적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에게……자네 목사님과 함께 앉아서 앞으로 2년간 반복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열두 권 정도 선정해서 목록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나? 그러한 책읽기는 기독교 신앙 및 그 실천에 대한 보충 교육이 될 걸세.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에게 1……기독교적인 일에서 목회자자 교인들보다 나을 바 없다는 증거가 수두룩하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네. 우리는 서로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서로 용서하고 섬기면서 이 모든 일을 함께하는 것일세. 목회자는 더 고차원적인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네. 우리에게는 각자 고유한 일이 있지. 우리는 그 일을 통해 예수님의 이름 안에서 서로를 섬겨야 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에게 2…… ‘기독교강요’를 사게나. 하나님은 생각을 통해서가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 만날 수 있지. 신학자의 첫째가는 임무는,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돕는 것이라네. 우리의 우상 숭배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허구적 존재 앞에 경건하게 엎드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성경적으로 계시된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말이야.
가족 간의 불화로 염려하는 친구에게……아무 조건 없이 용납하고 끌어안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사랑의 특성이라네. ‘관계’를 맺으려면 먼저 어느 정도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거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서가 틀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