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룻기 1:15-22 (비우심과 채우심) 본문

疎通 2 (with YHWH)/Quiet Time

룻기 1:15-22 (비우심과 채우심)

에제르 2009. 7. 14. 00:46
룻기 1:15-22 (새번역)


 나는 가득 찬 채로  이 곳을 떠났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텅 비어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몹시도 괴롭게 하셨으니 (1:20)
주님께서 나를 치시고 (1:21)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불행하게 하셨는데 (1:21)




나오미는 기근을 피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가득 채워서 유다 땅을 떠나 이방 지역인 모압으로 갔다.
스스로 살아보겠다고 자신이 보기에 좋은 곳으로 갔다. 그들의 신앙으로는 가지 말았어야 할 곳이었다.

이방 지역으로 갔다는 것은 그들의 몸만 간 것이 아니요, 그들이 그 곳에서 살았다는 것은 몸만 산 것이 아니었다.
"네 동서는 저의 겨레와 신에게로 돌아갔다(1:16)"
모압지역의 이방 문화와 관습을 받아 들였을 뿐 아니라 이방 신들도 받아들였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지역적인 이동이 아니라 주님을 떠나 이방 신을 섬기는 것이 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길 포기했으며 주님을 더 이상 믿지 않으며 결국 이방 신에게로 가 우상숭배를 했다는 것이다.

이 때 나오미의 고백은 주님께서 그들을 괴롭히셨고, 치셨으며, 불행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진 것을 모두 빼앗으셨으며 이렇게 결국 빈털털이로 불행하게 돌아오게 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반전이 있다. 
주님은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백성들을 돌아 보신다.
그들이 돌아온 때가 바로 보리를 거두기 시작할 무렵이었던 것이다 (1:22).
뭔가 갑자기 소망이 보이지 않는가?!! 

여기서 주님의 뜻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비움의 축복이라까?...
내가 비워야 주님이 채우신다. 내가 가득 채운 것을 완전히, 철저하게 비우게 하신다. 잃게 하신다.
그래서 결국 내 입에서 "주님께서 나를 치시고, 돌아 보지 않으셨으며,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고, 불행하게 만드시니 이해할 수가 없다...주님이 계시면 나에게 이럴 실 수 있나?" 라는 고백을 하게 하신다.
그러나 주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 내가 바르지 못한, 하나님의 뜻이 아닌 길을 가게 되었고,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을 얻었을 때 주님은 그것들을 모두 버리게 하신다. 때론 버릴 수 있느냐고 물어 보신다.

탕자의 비유를 생각나게 하신다. 결국 가진 것을 모두 잃게 되었을 때 비로서 여전히 사랑하고 계시며, 매일 마을 입구까지 나오셔서 나를 기다리시는 그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회복케 하신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비우게 하시고 주님의 것으로, 주님이 주신 것으로 채우시길 원하신다.
더 좋은 것, 더 큰 것, 더 많은 것을 주시기 원하신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사 55:8-9)

절망하지 말라. 자책하지 말라.
나를 비움의 끝이 곧 채움의 시작이다.
내가 비워진다고, 실패했다고,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곧 하나님이 새로운 것으로 채워 주심의 시작인 것이다.
주님의 것이 아닌 것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하고 주님이 돌아 보실 것을 또한 믿을 줄 알아야 한다.
비우게 하시는 분도 주님이시요 채워 주시는 분도 주님이시다.
주님이 나를 비우게 하셨을 때, 이제부터가 주님이 준비해 주신 축복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