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성경이 어떻게 읽혀져야 하는지 본문
『트락타투스 테올로고-폴리티쿠스(Tractatus Theologo-Politicus, 1670)』라는 매우 짧은 책에서 스피노자는 성경이 어떻게 읽혀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한다. 스피노자의 제안은 그 후 3세기 동안 성경학자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주었다.
다음은 스피노자의 주요 주장들이다.
1. 성경은 성경에 의해 이해되어야 한다.
성경의 의미에 관한 유서깊은 정통(스피노자는 랍비의 미드라쉬 해석과 기독교인들의 모형적, 알레고리적 해석을 염두에 둔 것임)은 종종 "황당한 해석"으로 이끈다. 그러므로 오직 성경 본문 자체만이 연구되어야 한다. "성경에 대한 모든 지식은 성경을 통해서만 추구되어야 한다."
2.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성경 언어와 이념 세계의 모든 특징들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 자신의 철학, 후대의 개념들을 성경에 덧씌워서는 안 된다. 성경이 말하는 바가 우리 자신의 가치 세계 혹은 우리의 과학 지식, 심지어 논리와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편견에 영향받지 않도록, 또한 우리 자신의 이상 법칙에 영향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 성경이 우리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을 때에도 성경이 말하는 바를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모세사 하나님을 "(소멸하는) 불"(신 4:24)이나 "질투하는 하나님"(출 20:5)으로 묘사했을 때 우리는 그것이 모세의 다른 말과 모순되지 않으면 그것을 문자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단 그것이 모세의 다른 말과 모순될 때 비유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우선 모세가 다른 곳에서 하나님은 형상이나 형체가 없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은 그가 "불"을 비유적인 묘사로 사용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같은 논리가 "질투하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에는 적용될 수 없다. 그러나 모세가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도 감정을 가진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기 때문에 모세가 하나님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다고 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4. 성경의 의미에 대해 조사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성경이 어떻게 묶여졌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전승되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성경 저자의 삶도 반드시 연구되어야 하고, 그의 성경적 특징들, 역사적 배경 등도 그의 저작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성경 저자가 어떤 것을 실정법으로 제시했는지 아니면 도덕적 교훈으로 제시했는지를 밝힐 때나 어떤 것을 영원한 진리로 제시했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의미를 가진 것 혹은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유익하도록" 의도했는지를 밝히는 데 저자에 대한 연구가 도움이 된다.
5. 마지막으로 선지자들의 말의 의미를 생각할 때 선지자들이 종종 모순적 임을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이 누구시며, 그분이 어떤 관점에서 판단하시며, 어떻게 모든 것을 예비하시는지"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점에 대해서도(스피노자에 따르면) "선지자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선지자들이 모두 동의하는 소수의 항목들에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일하고 전능한 하나님이 계시며 그분만이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다···"
성경이 암호적이며 암시적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성경은(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말하는 바를 문자적으로 정확하게 의미한다.
성경은 오늘날 우리를 위한 메시지를 가진다고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성경은 당시의 문맥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 성경의 대부분은 "영원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의도되지 않았다. 당시 살았던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이 정말 완벽하게 조화롭고 무오한가? 전혀 그렇지 않다. 선지자들은 서로 모순적이며 소수의 핵심에서만 일치하는 것 같다. 더욱이 성경이 말하는 것 중 일부는 현대 과학을 포함한 우리의 지식과 모순된다(실제로 스피노자는 성경의 일부분이 후대의 저자에 의해 첨가되었고 선지자들의 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든 성경이 하나님이 주셨고 그분의 감동으로 저작되었는가? 이에 대한 스피노자의 대답은 다소 조심스럽다. 그러나 그의 말을 자세히 읽어보면 예언의 본질에 대한 심각한 회의를 볼 수 있다. 선지자들은 대개 그들의 마음속에서 이미지를 보았다(사 6:1-7; 민 12:6). 스피노자는 다른 곳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그들의 사명은 이 이미지들을 말로 번역하고, 이를 위해 그들은 상상력에 의존했다." 그리고 스피노자는 그런 과정은 본질적으로 불안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선지자들의 말이 과학의 결론 더 믿을만하다고 여길 수는 없다. 성경 내의 모순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반대로 "선지자들은 (다른 사상가들 보다) 완벽한 정신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단지 더 풍부한 상상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선지자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옳고 선한 것"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보고 들었다. 그 다음에 그들의 상상력은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환시킨다.
[ 하버드대 유대인 학자가 쓴 구약성경 개론 / 제임스 L. 쿠걸 / CLC ] 중에서...(p 6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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