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성경과 독자들 본문
1. 원 독자를 위해 쓰여 진 성경
나폴레옹이 누구에게 연애편지를 썼겠느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조셉핀이라고 대답 할 것이다. 또한 기미 독립선언문이 누구를 위해 쓰여 졌느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일제 치하에 있던 우리 선조들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런데 창세기나 로마서가 누구를 위해 쓰여 졌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대부분의 기독교 신자들은 자신들을 위해 쓰여 졌을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스바냐나 오바댜가 누구를 위해 쓰여 졌느냐고 해도 약간 주저한 뒤에 역시 자신들을 위해 쓰여 졌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신자들이라면 최소한 그렇게 대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들은 성경에서 자신들을 향한 메시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들과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이는 부분은 언제나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다. 그러나 현대 독자들에게 흥미 없는 본문도 성서가 기록되었던 시대의 원 독자들에게는 중대한 의미가 있었으며, 거기에서부터 오늘에 적용될 수 있는 영원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성경 66권은 성서 시대의 원 독자들을 위해 쓰여 진 것이며, 현대 독자들은 넓은 의미에서의 독자일 뿐 저자들이 염두를 두고 메시지를 작성했던 독자층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 나의 입장에서 읽을 것이 아니라 원 독자들의 입장에서 읽어야 한다.
2. 현대 독자와 성경
두말할 필요도 없이 원 독자들이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저자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대 독자들은 사전이나 주석을 가지고도 힘들어하는데, 그 이유는 성서 시대와 현대와는 엄청난 문화적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성경의 직접적 배경이 되었던 역사적 상황이나 문화적 이슈 등은 사라져 버렸고, 저자와 원 독자들도 이미 오래 전에 죽었으며, 단지 현재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사본을 통해 전수된 본문뿐이기 때문에 성경을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다. 이것을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마치 다른 사람의 전화 내용을 엿듣고 상대방의 신분과 두 사람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하는 것과 같다.
●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때때로 유적지 발굴 작업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과 같다.
●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마치 사건의 현장에 도착한 형사가 단서를 수집해서 범인을 추적하는 것과 같다.
●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때때로 환자의 병명을 알아내기 위해 첨단 장지를 동원해 검사하는 것과 같다.
● 성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마치 음식 맛을 보고 원 재료와 조리법을 알아내는 것과 같다.
'疎通 2 (with YHWH) > Grasping His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으로서의 성경 (0) | 2010.04.16 |
---|---|
성경과 영원한 진리(Timeless Truth) (0) | 2010.04.15 |
선의 본질 (0) | 2009.12.26 |
구약 - 지혜서 (0) | 2009.11.12 |
묵상으로 설교를 준비하라 (0) | 2009.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