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선경(구약)을 보는눈(2) 본문
성경(구약)을 보는 눈
김근주(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기독연구원 느헤미야)
2. 구약의 본문
우리는 구약성경의 원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글로 된 구약 성경은 히브리어 성경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고들 한다. 그 정확한 번역본은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영어 성경을 대본으로 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히브리어성경도 원본은 아니다.
원본이란 무엇인가? 가령 이사야서를 들어보자. 하나님의 감동으로 이사야서를 처음 기록한 사람은 이사야였을 수 있다. 그는 나름의 필기도구를 들고서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것을 전했을 때의 여러 상황들을 두루마리나 돌에 기록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본(the original copy)이다. 그러나 이 원본은 오늘날 어느 하나도 전해지지 않는다.
성경의 저자들이 기록한 원본은 곧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필사되었다. 그들은 원본을 두고 보면서 베끼기도 하고, 한 사람이 원본을 읽으면 받아적기도 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사본(寫本, manuscript)이다. 오늘 우리가 가진 성경은 이러한 사본을 기초로 한 것이다. 구약 보다는 최근의 것으로 볼 수 있는 신약 사본의 경우 가장 오래된 것이 최초 기록으로부터 두 세대는 지난 시기의 것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베껴 쓴 본문들에 차이가 생기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가 성경을 베낄 때와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두 번 중복되어 나타나는 것을 한 번만 기록한다든지, 반대로 한 번만 써야 할 것을 두번 쓰기도 한다. 두 개의 단어를 한 번에 붙여 써서 한 단어로 만들어 버린다든지, 반대로 한 단어를 둘로 나누어 두 단어로 쓰기도 한다. 한 줄의 끝과 유사하게 다음 줄이 끝날 경우, 이 줄 전체를 뻬먹고 지나가기도 하고, 같은 발음을 가진 다른 단어를 쓰기도 한다. 모양이 비슷한 철자를 바꿔쓰기도 한다. 이런 여러 원인들에 의해 본문이 사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에, 여러 원칙과 기준을 정해두고 각 사본들을 평가하여 그 중에 어느 것이 보다 오래된 사본이며 보다 원문에 가까워 보이는 지를 객관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원칙으로 보다 오래된 읽기일수록 원문에 가깝다는 원칙, 보다 읽기 어려운 읽기일수록, 폭넓은 지역의 지지를 받는 읽기일수록 원문에 가깝다는 원칙 등이 있다.
원본은 존재하지 않고 사본만이 여럿이 존재하며 그것도 서로간에 조금씩 틀리다는 사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러한 사실이 성경의 가르침을 의문시 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어떠한 사본도 성경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뒤흔드는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본을 만들어낸 선조들은 그들이 대하는 원본들에 극도의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임했으며, 그로 인해 이 사본들이 빚어내는 오류들은 인간이라면 범할 수 밖에 없는 오류들이지만 원본에 치명적인 오류를 만들지는 않은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꼐서 원본을 사람들에게 전하지 않으시고 오류가 있고 결함이 있는 사본들을 통해 그 분의 뜻을 우리에게 알리셨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들어서 큰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여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으며, 오류들을 담고 있는 사본들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가 드러난다는 점은 그야말로 질그릇에 담긴 보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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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예인교회(http://www.yein.org/)에서 지난 3월 6일 진행된 "성경강좌 - 성경의 올바른 사용" (김근주 교수)의 강의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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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구약성경의 원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글로 된 구약 성경은 히브리어 성경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고들 한다. 그 정확한 번역본은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영어 성경을 대본으로 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히브리어성경도 원본은 아니다.
원본이란 무엇인가? 가령 이사야서를 들어보자. 하나님의 감동으로 이사야서를 처음 기록한 사람은 이사야였을 수 있다. 그는 나름의 필기도구를 들고서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것을 전했을 때의 여러 상황들을 두루마리나 돌에 기록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원본(the original copy)이다. 그러나 이 원본은 오늘날 어느 하나도 전해지지 않는다.
성경의 저자들이 기록한 원본은 곧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필사되었다. 그들은 원본을 두고 보면서 베끼기도 하고, 한 사람이 원본을 읽으면 받아적기도 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사본(寫本, manuscript)이다. 오늘 우리가 가진 성경은 이러한 사본을 기초로 한 것이다. 구약 보다는 최근의 것으로 볼 수 있는 신약 사본의 경우 가장 오래된 것이 최초 기록으로부터 두 세대는 지난 시기의 것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베껴 쓴 본문들에 차이가 생기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가 성경을 베낄 때와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두 번 중복되어 나타나는 것을 한 번만 기록한다든지, 반대로 한 번만 써야 할 것을 두번 쓰기도 한다. 두 개의 단어를 한 번에 붙여 써서 한 단어로 만들어 버린다든지, 반대로 한 단어를 둘로 나누어 두 단어로 쓰기도 한다. 한 줄의 끝과 유사하게 다음 줄이 끝날 경우, 이 줄 전체를 뻬먹고 지나가기도 하고, 같은 발음을 가진 다른 단어를 쓰기도 한다. 모양이 비슷한 철자를 바꿔쓰기도 한다. 이런 여러 원인들에 의해 본문이 사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에, 여러 원칙과 기준을 정해두고 각 사본들을 평가하여 그 중에 어느 것이 보다 오래된 사본이며 보다 원문에 가까워 보이는 지를 객관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원칙으로 보다 오래된 읽기일수록 원문에 가깝다는 원칙, 보다 읽기 어려운 읽기일수록, 폭넓은 지역의 지지를 받는 읽기일수록 원문에 가깝다는 원칙 등이 있다.
원본은 존재하지 않고 사본만이 여럿이 존재하며 그것도 서로간에 조금씩 틀리다는 사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러한 사실이 성경의 가르침을 의문시 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어떠한 사본도 성경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뒤흔드는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본을 만들어낸 선조들은 그들이 대하는 원본들에 극도의 존경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임했으며, 그로 인해 이 사본들이 빚어내는 오류들은 인간이라면 범할 수 밖에 없는 오류들이지만 원본에 치명적인 오류를 만들지는 않은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꼐서 원본을 사람들에게 전하지 않으시고 오류가 있고 결함이 있는 사본들을 통해 그 분의 뜻을 우리에게 알리셨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들어서 큰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여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으며, 오류들을 담고 있는 사본들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가 드러난다는 점은 그야말로 질그릇에 담긴 보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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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예인교회(http://www.yein.org/)에서 지난 3월 6일 진행된 "성경강좌 - 성경의 올바른 사용" (김근주 교수)의 강의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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