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삶
성경(구약)을 보는눈(6) 본문
성경(구약)을 보는 눈
김근주(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기독연구원 느헤미야)
4. 구약 바로 보기의 예 : 창조
4.1. 창세기 1장
창세기 1-11장은 인류전체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1-2), 타락(3), 아담의 후손(4-5), 노아 홍수(6-9), 셈의 후손(10), 바벨탑(11)과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이스라엘은 주변의 문화적, 사상적 요소들을 자유로이 사용한다. 그리고 그를 통하여 자신들의 신앙과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구성하고 전하는 화자는 원역사를 통하여 근동의 다른 이야기들과는 달리, 어떻게 죄가 인간 세상에 들어왔고, 그 죄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여러 이야기를 통해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화자는 현대 역사가들의 탐구를 교묘히 피해가는 주제, 즉 하나님의 주도권과 목적 속에서의 인간 드라마의 궁극적인 원천을 다루고 잇기 때문에 그 표현 방법이 시적이거나 회화적이다. 무엇보다도 이 이야기들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출애굽과 시내산이라는 이수라엘의 뿌리 체험들을 통해 이스라엘과 온 인류를 히복하시기를 뜻하셨는지를 파악하게 되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창세기 1장에서 볼 수 있는 창조 본문은 아주 잘 짜여진 문학적인 틀 속에 놓여 있다.
하나님의 명령 : 하나님이 이르시되"
존재들의 형성 : "그대로 되니라"
평가 :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시간적인 틀 :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 날이니라"
그러므로 창세기 1장의 본문은 지극히 신학적인 의도로 쓰여진 글임ㅇ을 알 수 있다. 이 본문은 차조의 객관적인 진술이나 묘사에 그리 관심이 없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온 천지를 지으셨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조성된 만물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음을 선언하고 있다. 이 본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신학적 선언들은 그 외에도 많다 :
1.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 만물을 존재케 하는 근원이다.
2. 온 세상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조화롭게 형성되었다.
3. 세상의 모든 만물들은 하나님께서 만든 것들이다.
4.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 가운데 모든 생물들과 인간은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지음 받았다.
5. 엿새째 되는 날에 지어진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받았으며, 하나님의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
6. 인간은 동물들과는 달리 세상으 정복하고 다스리도록 부름받았다.
7.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서 인간은 채소와 과일을 먹도록 지어졌다.
8.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에 쉬셨으며,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일곱째 날의 안식으로 완성되었다
4.2. 창세기의 하루
㉠ 스물네시간 하루 이론 : 그러나, 넷째날에야 태양이 만들어졌다는 점, 아담과 하와를 만드는 과정을 묘사한 2장의 진술이 도자히 '하루' 안에 일어 날 수 없다는 점등은 이 이론의 약점이다.
㉡ 하루를 세대로 보는 이론(day-age theory) : 1장의 하루는 무한한 시간을 가리키며, 이 이론은 과학적 결론과 성경을 합치시키려는 의도에서 주장된다. 주된 근거본문은 시 90:4 이다. 그러나, 하루가 아주 긴 기간이라면 셋째 날에 만들어진 식물은 넷째 날에 태양이 만들어지기전에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가? 그리고 식물이 만들어졌다해도 두 세대후인 다섯째 날이 되어서야 곤충과 새가 만들어진다면 식물의 번식(수분)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이 이론은 정당치 못하다.
㉢ 간격이 있는 하루로 보는 이롬(intermittent-day theory) : 이것은 위의 두 이론을 결합한 것으로, 1장의 하루는 24시간이되, 그 사이에 일정한 기간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의 하루는 하나님의 창조의 새로운 세기의 시작을 가리킨다. 이 가설은 지금의 인류는 인간간의 창조와 칠일째의 안식 사이의 시점에 살고 있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하루'를 '세기'로 볼 아무런 근거가 본문 안에 었다.
그리고 본문은 분명히 그날 그날의 활동이 끝났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가 주어진다고 보이고 있음을 볼 때, 아직 하나님의 창조 활동 중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
㉣ 틀로 보는 이론(framework theory) : 연대기적인 순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것이 아니라 본문 안에 나타나는 첫 삼일과 후 삼일 사이의 대칭을 강조하는 문학적 틀로 엿새와 하루를 보자는 것이다. 첫 삼일은 어떤 공간이나 영역의 창조라면, 후 삼일은 그 각각의 공간에 일치하는 사물이나 생물의 창조가 담겨 있다. 그리고, 제칠일은 이 여섯 날과 분리되아 일종의 클라이막스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씨맺는 과목들과 같은 것들은 이에 의하면 어울릴 여섯째날이 아닌 셋째날에 만들어졋다는 점이 통일성을 깬다.
㉤ 계시 속의 하루로 보는 이론(revelatory-day theory) : 시간적 순서로 보지 않는 두 번째 입장으로, 하나님이 말그대로 엿새동안의 환상가운데 창조 이야기를 알려주셨다는 이론이다. 이 경우, 본문에 나오는 창조의 순서는 실제 창조의 순서와 아무 상관없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창조 이야기의 많은 것을 계시해 주신 것이 분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이론은 문제가 많다. 당장 환상 경험에 대해 본문은 아무런 암시도 없으며, 본문이 주는 분명한 인상은 하나님이 이 '하루'동안에 그의 창조사역을 각각 완성하셨다는 것이다. 일곱째날에 대한 언급과 그 날을 축복하셨다는 언급은 이 이론에 더더욱 맞지 않다.
㉥ 고대 근동문한에서의 '칠일' : 고대 근동문헌에서 칠일 구조는 중요한 사건을 기술하는 경우에 종종 사용된다. 바알이 칠일동안에 궁전을 만들었다든지, 케렛왕이 칠일간의 여행을 해서 어느 중요한 장소에 도달했다든지 하는 예들에서 이 숫자는 실제의 정확한 시간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일종의 문학적 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칠일 구조가 쓰일 때 흔히 이틀씩 세 쌍으로 배열되어 칠일째는 절정을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들에서 숫자들이 순서를 의미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는 점에서 위의 '틀로 보는 이론'과 차이난다.
-----------------------------------------------------
이 글은 예인교회(http://www.yein.org/)에서 지난 3월 6일 진행된 "성경강좌 - 성경의 올바른 사용" (김근주 교수)의 강의안 입니다.
------------------------------------------------------
------------------------------------------------------
'疎通 2 (with YHWH) > Grasping His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구약)을 보는눈(8) (0) | 2011.03.14 |
---|---|
성경(구약)을 보는눈(7) (0) | 2011.03.14 |
성경(구약)을 보는눈(5) (0) | 2011.03.12 |
성경(구약)을 보는눈(4) (0) | 2011.03.11 |
성경(구약)을 보는눈(3) (0) | 2011.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