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疎通 2 (with YHWH)/Grasping His Story (207)
하.경.삶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 2:14) 아기 예수가 탄생하던 밤에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들려준 이 찬송은 성탄절 메시지의 단골 메뉴에 속한다. 그런데 한글 성경에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 이 찬송은 헬라어 사본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질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기뻐하심(은총, 의지)’의 삼중 찬송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단적인 예로서 영어 성경 KJV은 세 부분으로, RSV는 두 부분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그 기준은 ‘기뻐하심(goodwill)'이라는 헬라어 단어 ‘euvdoki,a(..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나갔더니”(마 28:1) “안식 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고”(요 20:1)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 있었던 시간이 실제로 얼마나 되느냐 하는 것은 복음서를 읽는 모든 사람의 관심거리이다. 먼저 생각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이나 사도들의 증언이 죽은 지 삼일 째 되던 날의 부활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마 16:21, 행 10:40). 둘째로, 그리스도가 죽어 매장된 날은 유월절 예비일이면서 안식일이 시작되는 날 곧 금요일이었다(마 27:62, 막 15:42, 눅 23:54). 또 한 가지 생각할 점은 유대인의 관습에서 하루의 시작은 저녁이라는..
현대인들은 슬로우 라이프를 배워야 할 만큼 빠른 속도에 길들여져 있다. 페스트 푸드, 광 랜 케이블, 고속 열차, 초음속 여객기, 주문 당일 배송제, 영재를 위한 조기 입학과 졸업제도 ....... 모든 것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결과를 얻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 태아의 출산, 식재료의 숙성, 유적지 발굴, 고전음악 감상 ....... 성경 읽기도 여기에 속한다. 그런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하룻밤에 읽는 구약’ ‘단숨에 읽는 신약’ 식의 개론서들이 심심찮게 출판되고 있다. 당연히 이런 책들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한 나머지 처음부터 성경 읽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은 성경 전체에 대한 윤곽을 파악하게 해주는데 도움을 준다..
성서를 열린 마음으로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것만으로는 성서 연구에 깊이를 더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성서에는 1500년에 걸쳐 형성되고 보존된 역사와 문화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서에 나오는 크고 작은 사건들과 의미는 그 시대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성서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들-각종사전과 지도이다. 사전은 우리로 하여금 주어진 본문의 언어적,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문학적 의미를 알게 해주고, 지도는 사전을 통해 알게 된 의미에 따라 본문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아직도 성서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의 가치를 제대로 알 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기독교 출판사들이 야심차..
성서연구를 방해하는 세 번째 요소는 자만심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연구방법이나 결과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태도는 성서 연구를 제자리걸음하게 만든다. 그러나 성서 연구에 왕도는 없으며, 종착점도 없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성서 연구는 그 분야와 방법론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폭이 넓다. 본인이 얻고자 하는 결과에 맞춰 주제별로 연구할 수도 있으며, 책별로 연구할 수도 있다. 거시적(telescopic)으로 연구할 수도 있고, 미시적(microscopic)으로 연구할 수도 있다. 공시적으로 연구할 수도 있고, 통시적으로 연구할 수도 있다. 얻어지는 결과 또한 모범 답안처럼 하나의 진리만이 도출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저자와 원 독자에 대한 연구 또한 지리와 역사와 문화적 배경의 깊이를 더할수록 풍성하..
성서 연구를 방해하는 두 번째 요소는 고정관념 혹은 고정관념이 깨질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성서 연구 세미나 참석자 가운데서 성서를 귀납적으로 연구하다가 믿음이 흔들릴까봐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나게 되는데, 실제로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선입견이 무너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의 믿음은 성서에 대한 인식의 기초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믿음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가능하다면 원래 알고 있던 것을 유지하기 원한다. 이런 사람들의 딜레마는 성서를 연구하기 원하면서 제대로 알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그러나 고정 관념이 깨지지 않고는 참된 인식에 이를 수 없으며, 그릇된 인식위에 세워진 확신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믿음은 사실 혹은 진리에 대한 우리의 ..
어느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성서 연구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윤리적인 대답들이 나왔다. 게으름, 무지, 안일한 태도..... 그것들은 적어도 내가 듣고 싶었던 답이 아니었다. 나는 성서 연구를 방해하는 것이 바로 성서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성서 연구의 깊이 또한 성서에 대한 이해나 균형 잡힌 시각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성서를 어떤 책으로 생각하느냐가 성서 연구의 결과를 좌우한다고 믿는다. 이것은 마치 연주자가 연주할 곡과 악기에 대해 잘 알수록 더 좋은 연주를 들려주게 되는 것이나, 운동선수가 해당 종목과 다루는 운동기구에 대해 잘 알수록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것과 같다. 성서 연구를 방해하는 편견 가운데 하나는 성서..